황금찬 시인 어제 낮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회관 가천홀에서 황금찬 시인 노벨문학상 추대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제는 추즐추즐 갈비가 내렸습니다. 동료 문인 예주 김영숙 시인이 황금찬 시인을 만나 뵈려고 그 먼 길 한양길을 다녀왔다고 소식 전해왔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이미 오래..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1.08
세마리 새끼 고양이 날씬한 까만 어미 고양이가 지나간 9월12일 쯤에 새끼를 낳았다. 어미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물색하여 달포가량 새끼들을 기른 후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새끼는 세 마리였다. 두 놈은 어미를 닮아 새까맣고 나머지 한 녀석은 누르스름했다. 새끼들은 어미따라 소풍도 가고 장난.. 카테고리 없음 2015.11.06
만추 해마다 이렇게 늦가을이 다가오면 아스라이 멀어져간 추억 한 토막이 생각난다. 초등학3학년 때였다. 그시절은 너나 없이 가난했었다. 하기야 잘사는 집들도 있긴 했지만 극히 일부였었다. 늦가을이었다. 십여 리 길이 훨씬 먼 가은장을 보고 오신 어머니가 내복을 사가지고 오셨.. 카테고리 없음 2015.11.06
모정/재야시인 최남주 메밀밭 하얀꽃이 잠들어 고요한데 업은 아기 칭얼거려 낮달이 된 어머니 박 넝쿨 고운 박은 보름달로 밝아 오고 박 속 긁는 숟가락엔 소라 없는 눈물. 시 2015.11.06
그 보릿고개/김희영 아귀도 맞지 않는 부엌문 가만히 열리면 밤새 오락가락하던 쥐새끼만 멀쩡히 아침안부를 한다 대소쿠리는 언제나 궁색함으로 묵직하고 간장물 한 사발로 속을 들이키니 배고픔은 속에서 잠잠히 죽어간다 타닥타닥 아궁이 불씨만 가난 태우듯 온기를 붙들고 무딘 칼날 호박하나 깎을 수 .. 시 2015.11.06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은 그 옛날, 가수 차중락이 노래했습니다. 차중락은 잘 생긴 얼굴에 훤칠한 키, 미남가수였습니다. 목소리 또한 퍽 감성적이었고 애잔했습니다. 1968년 가을, 차중락은 뇌막염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그 시절 나는 현역 복무 중이었습니다. 경기도 소사에 있었던 부..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1.04
가을은 가을은 아스라이 멀어져간 옛 동무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까마득한 그 옛날 어깨동무하고 자갈길 오릿길을 토닥토닥 걸어서 학교에 함께 다니던 영순이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후후새 울던 밤! 할머니 품을 파고들던 따끈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그런 계절이다. 채마에서 갓뽑은 .. 카테고리 없음 2015.11.04
만추의 길목에서.3 그 곱던 은행잎이 죄다 떨어져 포도에 수북히 쌓여있다. 큰길 언저리와 인도는 노란 비단이불을 깔아놓은 것처럼 현란하다. 잎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은행나무가 무척 쓸쓸해 보인다. 가족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처럼 고독해 보인다. 그저 그렇다는 얘기다. 느.. 방명록 2015.11.04
감 어릴적 고향마을에는 감나무가 참으로 많았다. 집집마다 한 두 그루씩은 있었고 대여섯 그루가 넘는 집도 있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빨간 감을 주렁주렁 달고 서있는 감나무! 초가집 마당에는 암탉이 노닐고 검둥개는 옆집 누렁이가 얼씬거리자 부리나게 쫓아갔다. 음메음메에!.. 수필 2015.11.03
어느 하루/김정애 사노라면 가지런히 놓인 징검다리 같은 나날 중 하루만은 건너고 싶지 않는 그런 날 있다 시랑하던 사람과 기약 없는 이별 쓸쓸히 뒷모습 바라보고 돌아 와 두 눈에 흘러내리는 눈물 한 번 세월 속으로 흘러 가 버리면 두 번 다시 되 돌아오지 않는 금쪽 같은 시간마저도 싫어지는 울적한 .. 시 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