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한 많은 강가에 늘어진 버들가지는 어제밤 이슬비에 목메어 우는구나 떠나간 그 옛임은 언제나 오나 기나긴 한강 줄기 끊임없이 흐른다 나루의 뱃사공 흥겨운 그 옛 노래는 지금은 어데 갔소 물새만 우는구나 외로운 나그네는 어데로 갔나 몾 잊을 한강수는 옛 꿈 싣고 흐른다 가.. 수필 2015.11.22
밤비 내리는 거리 수일 전, 추즐추즐 밤비내리던 날 퇴근길에 찍은 사진이다. 휴천동성당 앞에서 번개시장 '소줏골목' 을 바라보며 찍었다. 현란한 네온등이 유난히 밝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1.22
출근길/문경아제 이른 새벽 눈비비고 일어나 가방 둘러메고, 도시락보따리 자전거에 싣고 집을 나섰다. 앞도 안 보일 만큼 안개가 자욱하다. 집도, 길도, 산도, 온통 안개 속에 묻혀버렸다. 자욱한 안개속에 가로등은 유난스레 밝다. 밤새 한잠도 못 자고 뜬 눈으로 길을 밝혔을 저 가로등! 길을 밝히는 것.. 일상이야기 2015.11.22
구역 나는 영주가 토박이가 아닌 객지 사람이다. 객지라고는 하지만 영주에서 살아온 햇수가 고향인 문경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훨씬 많다. 스물아홉에 영주에 왔으니 어언 40년을 영주에서 살아온 셈이다. 이쯤되면 토박이나 진배 없지 아니한가! 둘째매형은 제대를 하고 난 뒤 1970년까.. 수필 2015.11.20
아름다운 60대 엊그제, 오늘 낮 12시에 경북전문대학 앞 흥부가에서 '아름다운60대'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10시반쯤에 집을 나섰다. 건강보험공단사무실에도 들리고 심한 감기로 김내과에도 들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김내과에는 환자들로 빼곡했다. 차례가 되어 진..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1.20
셋방살이.2 주인집에는 우리 집 공주님인 선아와 동갑내기인 사내아이가 있었다. 그 녀석 이름이 명우였다. 두 아이들 모두가 한창 밀썽부릴 네살배기였다. 명우는 좀 짖궂었다. 툭하면 선아를 쿡 쥐어박거나 아니면, "기지바야!" 하고 놀려되었다. 하는 짓이 꼭 암탘 못살게 한는 장닭.. 수필 2015.11.20
밤비 밤에 오는 당신은 쌀쌀맞아 싫다네요 서글퍼서 싫다네요 높다란 전봇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가로등도 쓰레기봉지 뜯어버리는 배고픈 길냥이도 당신은 싫다네요 그래도, 톡 톡 연인들 우산을 두드려봐요 빗님이 오시네! 그렇게 속삭이며 반갑게 맞아줄지도 모르잖아요. 시 2015.11.20
손녀딸 유치원 운동회날 일등으로 달려가다 힐끔 힐끔 돌아보며 종종종 뛰어가다 일등상 놏쳐버리고만 우리 집 햇종다리. 조런 조 바보쟁이 헛똑똑이 멍텅구리 할머니는 열이나서 얼굴이 새빨간데 이등도 괜찮다 라며 생긋 웃는 종다리. 방학하면 내려온단 종달새 전화 받고 달력에 동그랗.. 시조 2015.11.18
마트가기 가을비가 추즐추즐 내린다. 이런 날엔 맘맞는 친구들 몇이 모여앉아 고스톱치면 닥상이다. 집에 죽치고 누워있으면 쓸쓸한 노년이 더더욱 안스러워진다. 오후, 감기끼가 있어서 따근한 아랫목에 등을 눕히고 있는데 폰이 울린다. 집사람에게서 온 전화다. 보나마나 반가울 리 없.. 수필 2015.11.18
초우/페티 김 가을비 쓸쓸하게 내리는 날이면 그 옛날 패티 김이 불렀던 초우가 생각난다. 이제는 추억의 가수가 된 패티 김의 노래소리가 추절추절 내리는 빗소리 속에 흠뻑 젖어든다. 가슴 속에 스며드는 고독이 몸부림 칠 때 갈 길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