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밤에 오는
당신은
쌀쌀맞아 싫다네요
서글퍼서 싫다네요
높다란
전봇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가로등도
쓰레기봉지 뜯어버리는
배고픈 길냥이도
싫다네요
그래도,
톡 톡
연인들
우산을 두드려봐요
빗님이 오시네!
그렇게 속삭이며
반갑게 맞아줄지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