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20. 09:14

 

밤에 오는

당신은

쌀쌀맞아 싫다네요

서글퍼서 싫다네요

 

높다란

전봇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가로등도

쓰레기봉지 뜯어버리는

배고픈 길냥이도

당신은

싫다네요

 

그래도,

톡 톡

연인들

우산을 두드려봐요

 

빗님이 오시네!

그렇게 속삭이며

반갑게 맞아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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