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가을이면 떠오르는 시인이 있습니다.
박인환 시인과 그가 엮은 사랑시 '세월이 가면' 입니다.
포도위를 낙엽이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낙엽은 바람의 손끝에 의해 나그네 되어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늦가을엔 서른 한 해를 살다간 천재시인 박인환이 몸서리치게 그립습니다. 지독한 가난속을 낭만과 순수함을 잃지않고 살다간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 시인은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이의 가슴에 당신의 사랑시'세월이 가면' 을 심어놓고 그렇게 훌쩍 떠나갔습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앚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싸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