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13. 23:19

감나무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감

몇 알

 

해마다

감 딸 때면

감나무 올려다 보시며,

'대여섯 개는 남겨 두어야지!'

그렇게 중얼대며

씨익 웃던

할아버지

 

감 딸 때가 되었건만

빙긋 웃던

그 얼굴

보이지 않네

 

등너머

친구 찾아

놀러가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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