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문경아제 옛 어른들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은 전지(田地)와 이웃을 잘 만나야 된다!'라고. 아주 몹쓸 이웃들만 소복히 모여 살아가고 있는 곳이 우리동네 골목길이다. 살갑게 지나던 경무네 집은 15여 년 전, 시청앞 무지개 아파트로 이사갔고, 상수네 집은 시내 한복판으로 집을 지어 갔다.상은이.. 동화.소설 2019.10.17
단편, '남간재아리랑' 퇴고하다/문경아제 조금 전에 단편, '남간재아리랑을 5차퇴고했다. 남간재아리랑은 남간재를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스토리텔링의 형식을 취했는지라 해피엔딩으로 끝맺음을 했다. 스토리텔링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집필하는 작품이라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내용이 이어져야하기.. 동화.소설 2019.03.15
이상향(유토피아)/문경아제 눈사람 얼굴이 참으로 포근하다. 쓰고 있는 털모자와 목에 두른 목도리가 따뜻해 보인다. 빨갛게 빛나는 루돌프 사슴코가 익살스럽다. 좌우 양쪽에서 눈사람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이 무척이나 넉넉하다. 곁에 서있는 나무엔 꽃이 한창이다. 하늘에선 해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내려.. 동화.소설 2018.12.16
참새모녀/문경아제 오늘 아침엔 소장이 결근해서 아침 9시에 하는 직원회의가 없었다. 왼손엔 쓰레기통을 오른손엔 집게를 들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려고 나섰다. 구름이 끼어있고 아침이라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초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702동5,6라인 뒤 공터에 풀이 제법 자랐다. 두고보기가 뭣했다.. 동화.소설 2018.08.09
현욱이 남매와 꼬마공주님 초롱이/문경아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하지 않지만 평일이면 어김없이 경비아저씨는 정문 앞에 나가서 교통정리를 합니다. 교통정리는 8시10분부터 50분까지 40분동안 한답니다. 엊그제 금요일 아침에도 경비아저씨는 그렇게 교통정리를 하고있었습니다. 8시20분쯤, 만세엄마가 모는 하모니학원차가 경비.. 동화.소설 2018.03.24
추억 한 조각.1/문경아제 동식이는 팔뚝 같은 욕지거리를 해대며 살구 몇 개를 주어서 주머니에 넣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빼버렸다. 그때 우린,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내가 반의 급장이었고 동식이가 부급장이었다. 그 당시엔 반장을 '급장' 이라고 불렀다. 1958년, 그 유명하다는 58년 개띠가 태어나던 해였다... 동화.소설 2018.02.05
쌩쌩쌩/문경아제 어린이집에 간 재률이를 기다리며 엄마가 아파트벽에 붙어 서있다. 버스가 온다. 재률이를 태운 쬐끔한 노란 버스가 오르막 길을 올라서서 아파트마당으로 들어선다. 버스에서 내린 재률이가 엄마가슴에 안겨있는 꼬맹이 동생, 재범이를 보고 깔깔 웃는다. 세살배기 꼬맹이 동생 재범이.. 동화.소설 2018.01.29
새끼 다람쥐/문경아제 *미니 동화 똑똑!" 누군가 초소문을 두드렸습니다. "예, 누구세요." 그렇게 대답을 하며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저쯤에 새끼 다람쥐 한 마리가 꽁지빠지게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조그만 새끼 다람쥐는 앙증스런 말총머리를 달랑달랑 흔들어대며 잽싸게 도망가고 있.. 동화.소설 2017.09.21
저녁노을 서쪽하늘에 저녁놀이 떴다. 곱다. 참 곱다. 어느 여름날, 손녀딸 손을 잡고 서천 강언덕에 섰다. 서쪽하늘엔 저녁노을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할아버지 저게 무어야?" 빨갛게 타오르는 저녁놀을 가르키며 손녀딸이 물었다. "저녁놀이란다." "저녁놀! 할아버지, 저녁놀도 자아?" "그럼, 저.. 동화.소설 2017.02.24
불후의 단편, 알퐁스도데의 '별' 만일, 한번만이라도 한데서 밤을 새워 본 일이 있는 분이라면,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 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 샘물은 훨씬 더 맑은 소리로 노래 부르고, 못에는 자그마한 불꽃들이 반짝이는 것입.. 동화.소설 201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