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동화
똑똑!"
누군가 초소문을 두드렸습니다.
"예, 누구세요." 그렇게 대답을 하며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저쯤에 새끼 다람쥐 한 마리가 꽁지빠지게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조그만 새끼 다람쥐는 앙증스런 말총머리를 달랑달랑 흔들어대며 잽싸게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에그, 조노무 새끼다람쥐한테 또 당했네. 요노무 다람쥐 잡히기만 하면 어디 그냥두나봐라."
그렇게 궁시랑거리며 빙그레 웃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파트 앞 좁다란 인도에서 고 얄미운 새끼다람쥐와 딱하니 마주쳤습니다.
"요 노무 자식, 잘 만났다. 이제 어디로 도망갈래! 하늘로 치솟을래? 땅속으로 꺼질래?" 너는 이제 독안에 든 쥐다. 어디 한 번 두고 보자."
그렇게 맘을 단단히 먹고 녀석이 하는 꼴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요런 냉랑한 녀석을 보았던가요!
고 맹랑한 녀석이 고사리만큼이나 쬐그만 손으로 팥잎보다 더 작은 얼굴을 날름 가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하늘의 붉은 해님도, 솔바람님도, 고 녀석의 조그만 손안으로 꼭꼭 숨어들었습니다.
고 녀석의 맹랑한 짓거리를 보자 골탕먹이려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허허허!" 웃음만 터져나왔습니다.
고 맹랑한 새끼다람쥐가 제법 컸습니다.
다람쥐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니까요. 길에서 만나면 이젠,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도 곧잘 합니다.
'그래, 우리 집 손녀딸처럼 예쁜 아기 다람쥐야! 무럭무럭 잘 커거라. 아프지말고 말고 곱게, 쑥쑥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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