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이는 팔뚝 같은 욕지거리를 해대며 살구 몇 개를 주어서 주머니에 넣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빼버렸다.
그때 우린,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내가 반의 급장이었고 동식이가 부급장이었다. 그 당시엔 반장을 '급장' 이라고 불렀다.
1958년, 그 유명하다는 58년 개띠가 태어나던 해였다. 자유당 이승만이 대통령이었고 민주당 장면이 부통령이었다.
초등학교 급장과 부급장에까지 지급된 조그만 수첩엔 정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려 있었다.
"문경아제의 단편, '삽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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