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일흔을 훌쩍 넘기고부터 집중력도, 기억력도 점점 떨어져만 갔다.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한참 동안 머리를 짜내어야 생각날 때도 있었다. 내 얘길 듣고 양평 글쟁이 강남 달이 이랬다. "문경아 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우. 그러니 너무 심려치 마시구려. 동갑내기 강남 달도 그러하다오. 신의 섭리를 우리 인간이 어쩐단 말 이우?" 동갑내기 양평 글쟁이 강남 달은 블로그에서 만난 글친이다. 강남 달은 내 글방에 들리면 종달새처럼 조잘대다 가곤 했다. 그렇게 쾌활했던 강남 달이 옆지기를 여의고나더니 정말 달라졌다. 자신은 아니라지만 이 세상 온갖 서글픔과 외로움을 다 짊어지고 살아가는 듯 보였다. 우리 집사람은 심장이 안 좋다. 자다가도 숨이 가쁘다고 한다. 그럴 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언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