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818

소쩍새울음소리/문경아제 김동한

어젯밤 아홉 시 반쯤 소설 '서천 연가'를 구상하려고 서천을 돌아오다가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쩍새 울음소리는 삼판 서고택 뒷산에서 들려왔다. "소쩍소쩍 솟솟쩍! 소쩍새 울음소리는 구성지게 들려왔다. ^솟솟쩍 솥이 작다 솟솟쩍^ 소쩍 새 울음소린 끊임없이 들려왔다. 집에 돌아와 그 얘길 집사람에게 했더니 우리 집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무슨노무 소쪽새가 벌써부터 운데요. 당최 말 같은 소릴 해야지" 서울 가본놈하고 안 가본 놈이 쌈 하면 가본 놈이 지게 마련이다. 세상은 팔힘센 놈이 이긴다. ^늘~^

길따라 물따라 2020.05.08

추억속의 어머니날/문경아제 김동한

지금의 어버이날이 예전엔 어머니날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모두 자식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인데, 어머니날은 있는데 아버지날은 왜 없나?라는 형평성 부재가 사회적 공감을 일어 켰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어버이날이다. 해서 자연스레 어머니날은 없어졌다. 60여 년 전 얘기다. 옛날 중학교 다닐 때, 해마다 어머니날이 다가오면 읍내 신발가게에 들려 하얀 고무신 한 켤레를 어머니에게 사다 드리곤 했다. 외아들이 사다 드리는 하얀 고무신 한 켤레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으시던 울어매 얼굴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문경 가은이 고향이다. 오늘은 제47회 어버이날이다.

길따라 물따라 2020.05.08

이강산 낙화유수/문경아제

조팝꽃이다.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언덕에 피어나는 봄꽃이다. 어릴 적, 고향마을 언고개 밭둑에도 저 조팝꽃이 하얗게 피어났다. 이 땅 양지 녁이면 그 어느 산에나 피어나는 대표적인 봄꽃 진달래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있네. 찔레나무가 파랗게 싹을 틔었다. 오월이면 저 찔레나무엔 하얀 찔레꽃이 핀다. 찔레꽃의 꽃말은 '고독'이다. 나는 찔레꽃을 하고많은 꽃 중에서 가장 사랑한다. 이정표다. 나그네에겐 많은 도움이 되는 이정표다. 서천교에서 바라보는 도솔봉 너머로 넘어가시는 해님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님은 장엄하지만,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남기고 서산 너머로 넘어가시는 해님은 아름답다. 희망을 주고 가시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부석사 무량..

길따라 물따라 202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