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는 피고지고,
하얀 목련꽃잎이 우아하게 열렸다가 열흘도 못버티고 떨어진 뒤,
뉘집 담장아랜 빨간 모란꽃이 하려하게 피어났다. 꽃의 여왕 모란이어라!
사월,
향기짙은 라일락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그윽한 내음이 코끝을 스쳐간다.
올봄은 불청객 코로나 19 때문에 봄같지 않다.
코로나 19와 쌈하느라 기진맥진한 나 같은 노인네는 상춘(常春)의 대열에 낄 수도 없다.
봄은 저만큼 가고있는데 말이다.
함께 정나누는 벗님 못 만나게 하고,
가고 싶은 곳 못가게 막아서니
코로나 19가 웬수처럼 밉다.
올봄은 아무래도 春來不似春이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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