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꽃이다. 나무엔 가시가 엉크렇게 달렸지만 하얀꽃은 참 곱다.
가지가 지붕 귀퉁이를 다 덮었다.
옛날 고향마을 우리 옆집 강희네 집 뒤안에도 봄이면 저렇게 탱자꽃이 피어났다.
하얀 꽃과 뾰족한 가시가 한집에서 동거를 하고 있다. 극과 극에서 조화를 창출한 신의 능력이다.
쑥골 회하나무다. 회하나무는 선비나무라고도 부른다. 희귀목이다. 시보호수로 지정하면 좋겠다. 향토문화의 창출은 공무원 아니, 우리 모두의 몫이다.
밑둥치 하나가 잘라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구름과 바람, 햇살은 아무른 검문 받지 않고 무사 통과 할 것이다.
저 골목길은 그대와 나의 고향이다. 아니 우리 모두의 고향이다.
보아하니 저 집은 60,70년대엔 동네 구멍가게 였을 것이다. 코묻은 돈 손에 쥐고 꼬맹이 손님들 꽤나 드나들었겠다.
어딜가도 요즘은 흙길 만나기는 쉽지 않다. 골목길도 저렇게 아스콘, 콘크리트로 덮어 버렸다.
골목길을 돌아나가면 꼬부랑 할머니 나오실까?
노란 삼동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영주에서 가장 큰 교회, 대한예수교 장로회 영주 제일교회다. 서구의 문물은 천주교나 개신교을 통해서 많이 전파되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공존시킬 수는 없을까? 불교처럼.
어제 오후, 해가 뉘였뉘였할 무렵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지난 2월하순부터 시너어 일터가 코로나로 잠정 중단되고부터 나날을 오후만 되면 자전거를 끌고 산천경계 유람을 나서는 게 습관처럼 굳어져버렸다.
어제 오후에도 자전거에 몸을 맡겼다. 갈 곳은 핸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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