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겨울밤 얘기한토막/문경아제
우리 집 큰 손녀딸이 유치원 다닐 때였답니다. 이가 아파 아빠와 함께 치과에 다녀오너라고 유치원에 결석을 했나 봅니다. 이튿날 선생님이 "김신우, 어제 왜 결석했니?"라고 하시자 우리 집 맹랑한 큰 손녀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네, 선생님! 엄마와 아빠 동생과 함께 김밥 싸가지고 소풍 갔다 오느라고 결석했습니다." 흰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날 소풍 갔다 오너라고 유치원 결석했다고 하네요. 새빨간 거짓말이 아닌 새하얀 거짓말이지요. 요즘도 큰 손녀딸은 하얀 거짓말 잘합니다. 할아버질 닮아 욕도 잘합니다. 경기도 의왕시에 살고 있는 우리 집 큰 손녀딸은 열네 살 중학 1학년이랍니다. 할아버지는 소백산 동쪽 아랫 고을 경북 영주에 살고 있답니다. 할머니와 둘이서요. 신우와 시우, 두 손녀딸이 무척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