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인생(제1부)/문경아제
나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좋아는 하지만 잘 부르지는 못합니다. 음치를 조금 면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혼자일 때는 제법 한가락한답니다. 막걸리라도 한잔 했다 하면 방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천정 올려다보고 손바닥 장단 맞춰가며 신명 나게 한곡 뽑아댄답니다. 집사람이 있을 땐 난리가 뒤집어지니까 없을 때 부른답니다. 듣는 이라야 벽과 창문, 텔레비전과 앉은뱅이책상, 무질서하게 방바닥에 쌓여있는 책밖에 없으니 부담될 것도 없답니다. 박자를 띵가 먹던, 음정이 불안정하던 탓할 사람이 없걸랑요. 여기서 잠깐, '띵가 먹다'는 '놓치다'의 경상도 문경 지방 사투리랍니다. 내 블로그는 조선 팔도에서 날래 날래 오신 이웃님들로 구성되었으니 소통(疏通)상 해설을 첨부했습니다. 내가 여덟 살이었을 때, 나보다 일곱 살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