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21. 3. 13. 14:53

아침해처럼 왔다가
저녁해처럼 간다

바람처럼 왔다가
땅강아지처럼
살살 기어나간다

때로는
시어미가 되기도
시아비가 되기도 한다

어젯밤에도
살포시 왔다가
달빛처럼 사라졌다
멀지 않은
가까운 마을에 살아서
참 좋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밥  (0) 2021.12.12
오는 봄 가는 봄/문경아제  (0) 2021.04.05
오랜만에 시 한 편/문경아제  (0) 2020.04.13
오늘도 시 한 편/문경아제  (0) 2020.03.31
또 시 한 편  (0)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