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랑캐꽃
/김동한
친구야,
이 답답한
친구야!
콩알만큼도
안 되는
엉덩이
들이밀 틈새도
못 찾았니
흙
한 줌도 없는
계단 틈바구니에
엉덩이 비비고
살아가야 하니
하늘과 바람
흘러가는 냇물을
품고
살아가는
가슴 넉넉한
동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