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한장/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20. 3. 1. 21:00

 

 

 

 

 

 

 

희야,

오늘밤엔 바람끝이 차다

몇며칠은 포근했는데

오늘밤은 차다

 

홈마트 앞에 나즈막히 앉아있는

붕어빵 포차엔

일요일밤인 오늘밤도

등불이 켜져있구나

다문화가족 여사장님은

오늘밤도

가족과함께

알콩달콩 쉬는 거 반납하고

돈벌러 나오셨나보다

 

집사람심부름으로

홈마트에 들려

칼국수 사들고

털레털레 집으로간다

 

희야,

언하늘

뽀얀 숨결로 녹여가며

너에게 엽서 한장을 보낸다

'추운날 외출할 땐 감기걸리지 않게

옷 단단히입고 다니라'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시 한 편  (0) 2020.03.09
시 한편/문경아제  (0) 2020.03.07
고추잠자리/송영  (0) 2020.01.15
갈등/문경아제  (0) 2019.11.28
계단/문경아제  (0)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