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친구 가게를 다녀오다 뉘 집 울타리에 피어난 찔레꽃을 만났다. 하얀 찔레꽃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명맥만 간신히 이어가는 구수 산기슭에 피어난 찔레꽃보다 훨씬 고왔다. 헤어진 님 다시 만난 듯 반가웠다.
찔레꽃,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나도 시골 색시처럼 순결하고 곱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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