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태어나던 날밤
소년의 집 초가지붕위엔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청년으로 자라난 소년이
장가가던 날밤
소년의 집 마루에는
곱디고운 청사초롱이 걸렸습니다
꽃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할아버지 가슴에
그 옛날 소년이 태어나던 날 밤처럼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예쁜 두 손녀딸이
예쁜 두 손녀딸이
할아버지 가슴에
할아버지 가슴에
새하얀 박꽃을 피웠습니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무/조지훈 (0) | 2015.11.16 |
---|---|
세월이 가면/박인환 (0) | 2015.11.16 |
동행.2/문경아제 (0) | 2015.11.13 |
까치밥/문경아제 (0) | 2015.11.13 |
모정/재야시인 최남주 (0) | 2015.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