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28. 13:55

가녀린

심지 태워

온 방을 환하게 밝힌다

 

문풍지가

윙윙 운다

바람이 방안을 엿보다

할메기침소리에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도망질 친다

 

그만 불끄고 자자

기름없다

오늘밤에도 들리는

할머니 채근소리

 

후후후후

뒷산 밤나무에 앉은

올빼미 넋두리 듣고

밤은

한고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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