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눈비비고 일어나 가방 둘러메고, 도시락보따리 자전거에 싣고 집을 나섰다.
앞도 안 보일 만큼 안개가 자욱하다. 집도, 길도, 산도, 온통 안개 속에 묻혀버렸다.
자욱한 안개속에 가로등은 유난스레 밝다. 밤새 한잠도 못 자고 뜬 눈으로 길을 밝혔을 저 가로등!
길을 밝히는 것은 가로등의 의무다. 아무리그렇다고 해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저 가로등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래, 오늘도 어제처럼 평화스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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