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들어왔다.
새터동네 불알친구였던 동식이가 중환자실에 있는데 많이 호전되었지만 폐렴이 왔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뜬금없는 좋지않은 소식인가 싶어 발신을 한 친구에게 전화를 넣어보았다. 도대체 무슨 얘긴가 하고 물었더니 대답이 이러했다.
충남 대천 사는 동식이가 발파현장에서 날아오는 돌에 맞아 머리가 깨져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친구 동식이는 광산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친구는 발파면허증이 있었다.
그날도 친구는 발파를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는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를 불러왔다. 반갑지 않은 폐렴까지 찾아와서 친구는 퇴원을 못한다고 했다.
이곳 영주에서 용을 써봐야 뾰족한 수가 없다. 대화가 안되니 당분간은 면회도 안될 것이고 그러니 쾌유되길 기원하는 도리밖에 없다.
'친구야! 제발 무사하그래이. 두 발로 터벅터벅 걸을 때 우리, 하얀 두부에 무우와 양미리 덤성덤성 썰어넣은 찌개 끓여놓고 소주 한 잔 하세나.'
긴 독백을 되내고 나니 그래도 맘이 좀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