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제비가 그립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8. 15. 10:47

제비가 보이지를 않는다. 이맘때면 전깃줄에 빼곡히 앉아서 강남갈 준비를 하던 그 많은 제비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그 많던 제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집으로 이사를 오던 1986년, 이맘때쯤이면 제비가 하늘을 가득 메웠었다. 해떨어지는 저녁이면 박쥐떼가 또 하늘을 가득 채웠었다.

그 많던 제비와 박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자동차와 보일러굴뚝에서 뿜어져나오는 배기가스가 싫어서 제비와 박쥐는 날아오지 않는 지도 모를일이다.

제비가 그립다. 연미복 맵씨있게 차려입고 날렵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새카맣게 군무를 추어대던 제비떼가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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