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한강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22. 13:21

 

한 많은 강가에 늘어진 버들가지는

어제밤 이슬비에 목메어 우는구나

떠나간 그 옛임은 언제나 오나

기나긴 한강 줄기 끊임없이 흐른다

 

나루의 뱃사공 흥겨운 그 옛 노래는

지금은 어데 갔소 물새만 우는구나

외로운 나그네는 어데로 갔나

몾 잊을 한강수는 옛 꿈 싣고 흐른다

 

 

가수 심연옥이 불렀던 '한강' 이라는 노래다. 물론 젊은 세대들은 심연옥을 모를 것이다. 50년대에 활동을 했던 가수를 지금의 젊은이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심연옥은 한강, 아내의 노래, 시골버스 여차장, 도라지 맘보, 전화통신 같은 많은 인기곡을 남겼다. 1929년생이니 올해 꼭 여든일곱이다.

어쩌다 서울을 갈 때 버스가 한강변에 다다르면 우리 집 둘째 누나가 잘불렀던 심연옥의 노래 한강이 떠오르곤 했다.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저렇게 끊임없이 흐르는데 누님과 나는 세월의 벽을 뛰어넘지 못해 노인네가 되어버렸다. 가는 세월 잡을 수가 없으니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그래,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탄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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