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당신은 왜 그리 외롭게 보이나요 그대는 '추즐추즐' 그 노래밖에 모르나요 살랑살랑 걸어며 살짝 윙크하고 찾아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당신이 가고나면 찹쌀떡 장수와 메밀묵 장수는 장사잘 된다고 좋아라하겠지요. 시 2015.11.18
에덴의 추억 초등학교3학년 때였습니다. 늦가을이었습니다. 어머니 장보따리속에 푸르스럼한 내복이 들어있었습니다. 내복은 한벌이 아니고 달랑 윗도리 하나였습니다. 이튿날 서리아침에 그 내복만 걸치고 학교에 갔습니다. 새옷이라고 좋아라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갔습니다. 돌이켜보..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1.16
승무/조지훈 며칠 전에 갈무리한 과일이 생각나서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문을 열자 과일 특유의 새콤달콤한 내음이 밖으로 확 퍼져나왔습니다. 코끝에 닿는 그윽한 내음은 참으로 좋기만 했습니다. 몇 알의 과일이 그 좋은 향으로 칙칙한 경비실을 정화를 시켰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좋.. 시 2015.11.16
세월이 가면/박인환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가을이면 떠오르는 시인이 있습니다. 박인환 시인과 그가 엮은 사랑시 '세월이 가면' 입니다. 포도위를 낙엽이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낙엽은 바람의 손끝에 의해 나그네 되어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늦가을엔 서른 한 해를 살.. 시 2015.11.16
박꽃/문경아제 김동한 소년이 태어나던 날밤 소년의 집 초가지붕위엔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청년으로 자라난 소년이 장가가던 날밤 소년의 집 마루에는 곱디고운 청사초롱이 걸렸습니다 꽃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할아버지 가슴에 그 옛날 소년이 태어나던 날 밤처럼 하얀 박꽃이 피었습니다 예쁜 두 손녀딸.. 시 2015.11.14
뒷모습이 아름다워요 "예! 그러셨군요!" 그렇게 얘기하시며 사모님은 생긋이 웃으셨습니다. 그 무슨 재미난 얘기라도 들으시는 듯이 그렇게 읏으셨습니다. "언제 사모님이 다니시는 동부교회 한 번 들리고 싶습니다. 윤종오 목사님께서 사목하시는 모습도, 예배드리는 사모님의 고운 모습도.. 카테고리 없음 2015.11.14
동행.2/문경아제 마주보고 돌아눕고 또, 마주보고 돌아눕고 꽃길, 봄길 장대비 쏟아지던 여름길 단풍잎 고왔던 처연했던 가을길 하얀 눈 내리던 아늑했던 겨울길 새기손가락 걸어본다 이제, 남은 길일랑 토닥거리지 말고 웃으며 걸어가자고. 시 2015.11.13
까치밥/문경아제 감나무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감 몇 알 해마다 감 딸 때면 감나무 올려다 보시며, '대여섯 개는 남겨 두어야지!' 그렇게 중얼대며 씨익 웃던 할아버지 감 딸 때가 되었건만 빙긋 웃던 그 얼굴 보이지 않네 등너머 친구 찾아 놀러가셨나. 시 2015.11.13
화살처럼 빠른 세월 동네에 사는 후배의 아들이 있었다. 그 녀석 이름이 용우라고 했다. 어느날 길에서 아빠손을 잡고 걸어가는 용우를 만났다. 녀석은 동글동글 다부지게 생겼다. 녀석의 볼따구를 살짝 거머쥐고 흔들어보았다. 그런데 요 녀석이 입을 앙다물고 눈을 치켜뜨고 나를 째려보았다. '어라.. 카테고리 없음 2015.11.12
보슬비 오는 거리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들어 상처난 내 가슴은 눈물 뿐인데 아~ 타바린 연기처럼 자취 없이 떠나버린 그 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 없네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져 잠이들어 병들은내 사랑은 한숨 뿐인데 아~ 쌓이는 시름들이 못 견디게 괴로워도 흐르는 눈물은 빗속에 하.. 길따라 물따라 201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