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그러셨군요!" 그렇게 얘기하시며 사모님은 생긋이 웃으셨습니다. 그 무슨 재미난 얘기라도 들으시는 듯이 그렇게 읏으셨습니다.
"언제 사모님이 다니시는 동부교회 한 번 들리고 싶습니다. 윤종오 목사님께서 사목하시는 모습도, 예배드리는 사모님의 고운 모습도, 폰에 담아 제 블로그에 올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시겠지요? 사모님!"
"그럼요. 김 시인님께서 오신다면 언제나 환영이지요. 가톨릭 신자이신 김 시인님이나 개신교 신자인 저희들이나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 주님의 종이니까요. 서로 방법만 다를 뿐 추구하는 길은 하나니까요."
"그런데 사모님, 예전엔 왜 그렇게 서로를 비방하고 아옹다옹했을까요? 그 무슨 화해하지 못할 원수라도 진 사람처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를 할뜯기만 했을까요?"
"상대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겠지요. '내가 가는 길은 옳고 당신이 걸어가는 길은 잘못된 길이다!' 라는 외통수만 고집해서 그랬을 테지요."
댁으로 돌아가시는 사모님은 10여 년 전, 처음 뵈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고왔습니다. 수 년 전,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차에 태우시고 병원에 가시는 사모님의 고운 모습을 '가을 수채화' 란 시로 엮었을 때나 지금이나 사모님의 뒷모습은 변함없이 아름다웠습니다.
"문경아제의 동화 '사랑의 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