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만추의 길목에서.3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4. 10:45

 

그 곱던 은행잎이 죄다 떨어져 포도에 수북히 쌓여있다. 큰길 언저리와 인도는 노란 비단이불을 깔아놓은 것처럼 현란하다. 잎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은행나무가 무척 쓸쓸해 보인다. 가족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처럼 고독해 보인다.

그저 그렇다는 얘기다. 느낌이 그렇다는 감성적인 생각일 뿐이다. 어쩌랴! 그것이 우주의 법칙인 것을. 자연의 질서인 것을.

액자 속에 오도카니 서있는 예쁜 손녀딸이 보고파 진다. 조것도 이젠 아홉 살 초등학교2학년이다. 팻션 쇼 한다며 엉덩이를 삐딱거리며 양어깨를 흔들어가며 일자걸음을 걸어가던 막내손녀딸이 생각난다. 고 녀석은 늘 할아버지께 웃음을 선사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모전에 응모할 글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하늘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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