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포도청 그럼요. 먹고 살아야지요. 숨쉬고 살아가는 생명에겐 생존이 우선이지요. 그러나 눈치껏 하세요. 까닥하가간 작대기로 두드려 맞습니다. 그러니 요령껏 하세요. 카테고리 없음 2015.10.25
응원/문경아제 꼬마 아들 손잡고 길 가던 엄마 생긋 웃음 짓더니만 잡은 손 살짝 놓고 후다닥 달음박질 아뿔사! 엄마에게 선수 뺏긴 꼬마도령님 입 앙다물고 엄마 꽁무니 쫓아가는데 그 모습 내려다 보시는 동그란 햇님 어느 편 응원할까 망설이더니 팔짱끼고 빙그레 웃기만 한다 햇님은 그래서 둥근가 .. 동시 2015.10.25
오고 가는 편지/문경아제 경비아저씨께 드립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지요. 101동 사는 승하예요. 설마 제 이름 잊어버리신 것은 아니시죠? 중간고사 끝나고 집에 들렸어요. 택시에서 내리는데 저만치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짐 내려놓고 간식이라도 하시라고 우유..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0.25
우물/최영신 무너진 고향집 흙담 곁에 고요로 멈추어선 우물 속을 들여다본다. 물을 퍼올리다 두레박 줄이 끊긴 자리, 우물 둘레는 황망히 뒤엉킨 잡초로 무성하다.그 오래 올려지 고 내려지다 시신경이 눌린 곳, 깜깜한 어둠만 가득 고여 지루한 여름을 휑구어낸다. 하품이 포물선처럼 그려졌다 사라.. 시 2015.10.25
황톳불이 따끈했다/문경아제 구월열하룻날밤, 글을 사랑하는 글쟁이들이 널따란 마당위에 황톳블 피워 놓고 화합의 장을 열였다. 시를 낭송하고 기타의 선률따라 대니보이를 합창했다. 밤하늘 달님이 그 모습 내려다 보고 빙그레 웃어신다. 잘 나오지 않아 휴지통으로 버려진 사진이 많아서 참으로 아쉽다. 길따라 물따라 2015.10.24
귀천 당직을 서느라고 철야를 하고 난 후 쓰레기 집하장에 갔다. 밤사이 아무렇게 던지고 가버린 쓰레기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쓰레기장 주차장 앞에 양용희 사모님이 서계셨다. 누구를 기다리시는 듯 했다. 나를 보시더니 안도의 숨을 쉬시는 것 같았다. "김 시인님, 저기 고.. 카테고리 없음 2015.10.23
불세출의 가수 배호 배호! 목이 아닌 혼으로 노래하는 가수, 지병인 신장염으로 바이브레이션이 짧은 가수.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불세출의 가수 배호는 1971년 29세의 애잔한 나이에 우리곁을 떠나갔다.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당신 모습 담아놓고 그렇게 속절 없이 떠나갔다. 늦은 밤! 가객 .. 카테고리 없음 2015.10.23
가을 수채화 어눌한 할아버지 부축하여 차에 태우는 곱디고운 며느리 병원에라도 가는 모양 파란 하늘 한 조각이 사뿐히 날아와 널따란 마당위에 내려앉는다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던 갈햇살이 하늘 조각위에 형형색색 물감 풀어 그림을 그린다 걸음걸이 어눌한 할아버지도 곱디고운 며느리도 연분.. 카테고리 없음 201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