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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채화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21. 19:53

 

 

어눌한 할아버지

부축하여 차에 태우는

곱디고운 며느리

병원에라도 가는 모양

 

파란 하늘

한 조각이

사뿐히 날아와

널따란 마당위에 내려앉는다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던

갈햇살이

하늘 조각위에

형형색색 물감 풀어

그림을 그린다

 

걸음걸이 어눌한

할아버지도

곱디고운 며느리도

연분홍빛 미소로

빨갛게 익어가는 산수유도 그린다

 

"아차!" 하고 잊어버린 듯

하얀 물감 듬뿍 적셔

하늘할아버지 너털웃움

화폭에 채워 넣고

화가는 만족한 듯 싱긋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