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문경아제 서열은 조직의 위계질서를 유지하기위함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직적이면 아래 위의 소통이 막힌다. 우리 집 서열1위는 시집간 딸내미다. 시집을 갔다곤하지만 서열1위는 요지부동이다. 2위는 집사람이다. 3위는 나다. 집사람이 날 제쳐놓고 서열2위를 꿰어찬 것은 삼시세끼 밥끓여먹는.. 일상이야기 2019.07.28
아잔해/문경아제 옛날, 노동자 시인 박노해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자' 라는 뜻으로 필명을 박노해(朴勞解)라고 지었다고 한다. 뉘집을 막론하고 안사람의 적당한 잔소리는 삶의 활력소가 되고 양념이 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바깥사람을 짜증스럽게 하고 내외사이의 대화를 단절시킨다. 우리 집사람.. 일상이야기 2019.07.20
어느 날의 일기/문경아제 2014.1.29. 수 맑다. 아침 늦게 일어나다. 오후에 큰아들 내외가 설을 쇠러 내려왔다. 좀 조용할 때 큰아이와 며느리가 방에 들어와 얘기를 한다. 다니던 직장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고. 그 회사는 큰아이가 10년 넘게 다니던 법률사무소다. 나이가 들어서 재취업할 곳이 마땅찮다며, .. 일상이야기 2019.07.17
우리 집 막둥이 손녀딸/문경아제 아홉살 초등학교2학년짜리 막둥이 손녀딸이 유치원 다닐 적 모습이다. 아이스크림 한개를 거머쥐고 함박웃음을 웃고있다. 지 언니는 한입 먹은 것 같은데 막둥이는 세입은 먹은 듯 보였다. 우리 집 막둥이손녀딸은 먹는데는 일등이다. 요즘은 "할아버지 우리 집에 놀려오세요!"라고 인사.. 일상이야기 2019.07.14
쇠고기전골/문경아제 엊그제 자전거를 타고 시내 한바퀴 빙 돌아왔을 때 집사람 심부름으로 쇠고기 한근을 사왔다. 어제는 건너 뛰고, 오늘 낮 밥상에 쇠고기전골이 올라왔다. 식탁에 쭈구려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어깨너머로 집사람 중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기만 주면 어른이고 아고 다 조용하당께." 일상이야기 2019.07.08
공치사/문경아제 우리 집 아침은 늦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늘 아홉시가 가까워져야 아침밥을 먹곤한다. 오늘 아침엔 콩죽 한 사발 끓여주며 집사람이 말했다. "이런 건 돈주고도 못 사먹어요." '콩죽 한사발 내 놓고 디기 말 많네. 쇠고기 전골이라고 내어놓았다면 업어달라 하겠네.' 그렇게 되받아 치려다.. 일상이야기 2019.07.08
문인이 행복할 때/문경아제 수년 전에 뇌졸증으로 생을 마감한 대한민국 가수 박상규가 병석에서 투병할 때 이렇게 말했다. "빨리 나아서 무대에 서 보고 싶다!" 그러나 박상규는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2013년 타계했다. 향년 72세였다. 가수가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섰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처럼 문인도 펜을 잡고.. 일상이야기 2019.07.03
마지막 도시락/미도리 미도리는 여학교 졸업반이다. 미도리는 엄마가 집을 나가고 없다. 미도리가 어릴 적,집을 나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미도리는 아빠가 엄마열활까지 다한다. 점심도시락도, 아빠가 챙겨준다. 아빠가 싸준 마지막 도시락에는 이런 편지가 들어있었다. 사랑하는 내딸, 미도라. 아빠가 싸.. 일상이야기 2019.06.11
흩어지고 모이고/문경아제 남산어린이집 원아들이 예쁜 선생님 따라 둑방길에 원족나왔다가 유아원으로 돌아가고있다. "재잘재잘 속닥속닥!" 나무위엔 새가, 길위엔 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 일상이야기 2019.06.02
양심은 어디로/문경아제 불바위 아래 쓰레기집하장입니다. 분리수거를 하지않고 아무렇게나 내어버린 쓰레기로 쓰레기장은 몸살을 앓고있었습니다. 쓰레기장엔 질서가 실종되었습니다. 근처에 사는 어느 여자분이 팔걷어붙히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사비드려 쓰레기봉투 사서 그렇게 .. 일상이야기 201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