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서열/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7. 28. 19:24

 

 

 

 

 

서열은 조직의 위계질서를 유지하기위함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직적이면 아래 위의 소통이 막힌다.

우리 집 서열1위는 시집간 딸내미다.

시집을 갔다곤하지만 서열1위는 요지부동이다.

2위는 집사람이다.

3위는 나다.

집사람이 날 제쳐놓고 서열2위를 꿰어찬 것은 삼시세끼 밥끓여먹는다는 공로 때문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밥주걱 쥔손에 꽤나 힘을 주기시작했다.

요즘들어서는 걸핏하면 목에 핏대를 세우곤한다.

'내참 더러워서! 쌀 한됫박도 못 드는 게.'

그렇게 욕지거릴 해대고 싶었지만 하루세끼 밥얻어먹는 대가로 참을 수 밖에 별도리가 없는 노릇이다.

집사람은 허리와 목디스크수술을 받아 힘을 못 쓴다.

집사람 천적은 딸내미다.

나에게는 기고만장한 집사람이지만 딸내미앞에만 서면 꿈쩍못한다. 조목조목 따지며 덤벼드는 딸아이게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겐 억지가 안통하기 때문이다.

집사람이 바빠졌다.

딸아이로부터 언제쯤 들리겠다는 연락이 왔나보다.

딸아이가 오든말든 애비인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내무사열 잘받는 것은 집사람 몫이기 때문이다.

'쌤통이다. 고생좀해봐라!'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시간 두 알/문경아제  (0) 2019.08.04
벽공/문경아제  (0) 2019.08.02
아잔해/문경아제  (0) 2019.07.20
어느 날의 일기/문경아제  (0) 2019.07.17
우리 집 막둥이 손녀딸/문경아제  (0) 201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