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251

산다는 건6/문경아제

오늘 오전에 스토리텔링, '주유천하'를 1차 퇴고했다. 전번 달 16일부터 집필에 들어간 주유천하를 어제 탈고했고, 오늘 오전 1차 퇴고를 했다. 글을 쓰는 일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그것도 외로운 싸움이다. 가족 중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한결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말 외로운 싸움이다. 우리 집 사람은 문학에 관심이 없다. 그러한 형편이니 시도 수필도, 소설도 모른다. 그런 집사람이지만 카카오스토린가 뭔가는 한다. 날보고 친구가 몇백 명이라며 자랑질을 할 때도 있다. 손바닥만 한 폰에 글 몇 줄 쓰는 것도 글이란다. 집사람 글은 내가 대작할 때가 많다. 그래야 문맥이 맞아떨어지고 문장이 유려하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은 늦은 밤 컴 앞에 앉아 시작에 몰두하며 끙끙대고 있을 때, 따끈한 차 한잔을 ..

일상이야기 2019.02.18

애노/문경아제

컹 컹 컹 짖어대던 애노의 울음소리가 멎었다. 요즘 며칠은 애노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궁금했다. 주인 따라 어디 다녀왔나 보다. 애노는 우리 집에서 서쪽으로 세 번째 집에 사는 개다. 족제비 색깔의 어미 고양이만 한 개다. 이따금 대문위 옥상에 올라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내려다보고 컹 컹 컹 짖기도 한다. 여중 일학년인 주인 집 딸아이 채정이와 아주 친한 복슬복슬한 개다. 골목길을 돌아오는 채정이를 먼발치에서 보기라도 할라치면 반갑다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개다. 애노야, 아프지말고 오래살거래이!

일상이야기 2019.02.12

어떤 데이트1/문경아제

요즘 며칠 들어 집사람과 마찰이 아주 잦아졌다. 어제도 집사람과 티격태격했다. 다툼은 늘 그랬다. 사소한 일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나이들고부터 집사람 잔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내의 적당한 잔소리는 남편에겐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자기반성의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집사람의 잔소리는 그게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이 해대는 잔소리는 나를 힘들게 할 뿐이었다. 아내의 잔소리포는 늘 나를 향해 정조준되어 있었다. 어제만해도 그랬다. 집사람 얘기는 이랬다. "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당신의 건망증은 컴퓨터 때문이라오. 온종일 컴퓨터와 살다시피 해서 그렇단 말 이우."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자다가 새 따먹은 소리 하네!" 그렇게 반격을 가하자 집사람은 눈에 불을 켜고, "내가..

일상이야기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