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문경아제 학유정에서 놀다 귀갓길에 나섰다. 오늘은 친구 경호가 나오지 않아서 나홀로 귀갓길에 나섰다. 친구가 감기에 걸려서 방안에 틀어박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주1동 불바위 밑에 집이있는 경호는 우리 집 부근을 지나가야하기 때문에 늘 나와함께 귀갓길에 나서곤했다. 친구와 난 일흔 둘.. 일상이야기 2018.12.08
동행/문경아제 홈마트에 채소 사러간 집사람으로부터 자전거 타고 마중나오라고 전화가 왔다. 배추 몇포기와 무우 다섯개를 자루에 넣어 자전거 짐바리에 실었다. 돌아오는 길에 붕어빵 굽는 포차에 들려 몇개 먹고오려고 했더니 마침 일요일이라 그런지 포차가 문을 닫았다. 가는 날이 장날인 셈이었.. 일상이야기 2018.12.02
퇴근길7/문경아제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더니 자전거는 어느새 경북전문대학교학장댁 대문앞에 다달았다. 저쯤에 왠 할머니가 손수레에 공병을 태산같이 싣고간다. 자욱한 밤안개길에 퍽이나 위험해 보인다. 이제 1백여 미터만 가면 우리 집이다. 집사람얼굴이 어렴풋이 보인다.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안.. 일상이야기 2018.11.25
설경(雪景)/문경아제 온 산야(山野)가 하얗다. 온통 백색이다. 건물위 지붕도, 산도, 나무도 흰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안개조차 자욱하다. 먼산 소백산은 안개가 휘감아서 보이지않는다. 어제 근무자는 눈치우느라고 힘들었겠다. 일상이야기 2018.11.25
눈을 치우며/문경아제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던 늦가을비는 열한시쯤에 눈으로 바꼈습니다. 눈은 펑펑쏟아졌습니다. 눈은 그 옛날 고향마을 건들빼기 밭에 피어난 새하얀 목화송이같았습니다. 그렇게 펑펑 쏟어지던 눈은 낮한시쯤에 멎었습니다. 내린 눈은 어림잡아 7cm가량 될성싶었습니다. 서설(.. 일상이야기 2018.11.24
산다는 건/문경아제 학유정(鶴遊亭)에서 知人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땐 다섯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흐린날씨였는지라 주위는 어둑어둑했습니다. 집사람은 현관앞 마당에서 오늘아침에 길 선배님이 담너머로 던져놓은 푸성귀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집사람이 측.. 일상이야기 2018.11.22
낙엽1/문경아제 가을만 되면 우리같은 아파트경비원에게 낙엽쓰는 일은 참 고역이다. 갈바람이라도, "휘익!" 불어오면 더 그렇다. 어제는 온종일 낙엽쓸며 하루를 보냈다. 낙엽과 씨름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대드는 낙엽에게 손발 다 들어버렸다. 보기.. 일상이야기 2018.11.10
뒷통수 얻어맞다/문경아제 출근하자마자 순찰 한바퀴 빙 돌고, 감지기를 2초소에 인계했다. 하루일과는 그렇게 순찰로부터 시작된다.엉망진창인 쓰레기장 정리하고 초소에 들어와 난로피어놓고 몸을 녹인다. 새벽 집나설 때 집사람이 도시락보따리에 함께 끼어넣은 탁구공만한 귤 몇개 까먹으며 민생고 해결하려.. 일상이야기 2018.10.30
꿩대신 닭/문경아제 오늘같이 비오는 날, 츨출할 땐 간식으론 컵라면이 최고다. 수제비가 제일이겠지만 경비실에서 누가, 아떻게, 수제비를 빚고 끓이랴! 말이그렇다는 것이니 그림의 떡이다. 컵라면 하나로 감지덕지할 수밖에. 일상이야기 2018.10.28
가을비가 내리다/문경아제 오후 두시 반, 외곽도로 군데군데 샇여있는 가랑잎을 쓰는데 빗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왕에 시작한일 대충이라도 마무리하려고, "스륵스륵!" 비질을 부지런히 해댔다. 한 소쿠리 두 소쿠리, 가랑잎이 자루에 담겨질 때마다 쌓여있는 낙엽은 줄어들었고, 입고있는 옷은 젖.. 일상이야기 20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