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술1/문경아제 어젯밤엔 자기전에 막걸리 한잔했다. 말이 한잔이지 거의 한사발이다. 추석때 제주로 쓰고 남은 막걸리가 남아있기에 한 잔 마시고 잤다. 한잔의 술은 낭만이다. 한잔의 술잔속엔, 술마시면 난리가 뒤집어지는 시집간 딸아이의 얼굴이 녹아있다. 딸아이는 목숨 떨어질때까지 가슴에 품고.. 일상이야기 2018.09.29
딸아이2/문경아제 딸아이는 애물단지다. 시집가기 전이나 시집가고 한참이 지난 지금이나 애물단지긴 마찬가지다. 그런 딸아이가 보고싶어 딸아이가 살고있는 부영아파트 불빛을 바라다본다. 아련히 비춰오는 불빛사이로 딸아이 얼굴이 보인다. 톡톡 쏘아대는 딸아이가 보인다. "아빠!" 하고 부르며 생긋 .. 일상이야기 2018.09.28
문경아제 방송출연하다/문경아제 오늘 아침, 영주fm방송 게스트로 초대되어 dj 정선남씨와 함께 함께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dj정선남씨는 지역의 후배 문인입니다. '남편 버리기 연습' 이라는 수필집을 발간하여 성공한 유능한 수필가지요. 황금시대방송국에서 방송하는 영주fm방송은 영주시와 가근방 일대를 아.. 일상이야기 2018.09.27
한가위밤/문경아제 왁자지껄 하던 아파트마당이 밤이되자 휑하니 비었다. 그 많은 손님들 다 가버린듯, 골목길은 을씨년스럽다. 초저녁엔 그랬다. 그런데 웬걸 아홉시, 밤이 늦어지자 오가는 손님들로 현관 앞 이곳 저곳이 왁짜지껄하다. 708동 101호 동갑내기 집 현관 앞에도 자식들이 저네들 집으로 돌아가.. 일상이야기 2018.09.24
무면허 운전자들/문경아제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온천지의 무면허운전자들이 우리 아파트에 모여들었다. 과속, 지정된 장소가 이닌 곳에서 후진, 경비실 앞 코너에 불법주차, 지그재그 좌충우돌 난폭운전! 단속해야할 그 많은 대상자 중에는 오늘따라 꼬맹이운전자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스티거를 붙여야할 법.. 일상이야기 2018.09.24
내 블로그는/문경아제 내 블로그는 생활인 문경아제의 하루하루 삶의 족적(足炙)을 담아놓은 생활일기다. 경비원의 일기라 애환도 많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동시인, 아동문학가의 일기라 재미난 사연도 녹아있다. 시인의 일기라 어눌한 시도, 시조도, 간혹 집필하는 스토리텔링도 담아놓았다. 내블로.. 일상이야기 2018.09.21
늦은 밤/문경아제 초저녁에 일찍잤더니 목이 말라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10시30분이다. 주방에 가서 벌컥벌컥 물한잔을 마셨다. 저녁에 밥대신 찐빵을 먹어서 목이 마른 모양이었다. 애노가 짖는다. 컹컹짖는다. 애노는 이웃집 채정이네 멍멍이다. 채정이는 열세살 초등학교 6학년이다. 우리 집 큰 손녀딸 .. 일상이야기 2018.09.11
아침노을/문경아제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동쪽하늘에 주황빛 아침노을이 피어났다. 곱다. 참 곱다. 노을사이로 미인의 실눈썹 같은 하얀 쪽달도 보인다. 아침노을이 피어나면 비가온다고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오늘밤엔 비가온단다. 추절추절 내리는 가을비맞고 자전거타.. 일상이야기 2018.09.06
우리 집과 갈하늘/문경아제 오늘아침, 우리 집 대문 앞에서 올려다본 갈하늘이다. 참 곱다. 푸른하늘과 바람따라 흘러가는 하얀 뭉게구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갈하늘은 너무나도 곱다. 날씨 한번 좋다. 맘맞는 이웃과 가까운 곳 어디로 소풍이라도 가보고싶은 그런 날씨다. 일어나자마자 폰과 씨름하던 집사람 목.. 일상이야기 2018.09.05
동네 중국집 나들이/문경아제 며칠전엔 지천고개 칼국수 집에, 오늘은 동네 중굿집에, 우리 내외는 요즘들어 외식이 잦다. 늙어서 바람난다더니 우리 내외가 그짝이다. 난 짬뽕을 집사람은 자장면을 시켜먹었다. 갈때처럼 집으로돌아올때에도 우린 둥그런 우산아래 발맞춰가며 두런두런 얘기나누며 걸어왔다. 후둑후.. 일상이야기 20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