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일찍잤더니 목이 말라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10시30분이다. 주방에 가서 벌컥벌컥 물한잔을 마셨다. 저녁에 밥대신 찐빵을 먹어서 목이 마른 모양이었다.
애노가 짖는다. 컹컹짖는다. 애노는 이웃집 채정이네 멍멍이다. 채정이는 열세살 초등학교 6학년이다. 우리 집 큰 손녀딸 신우보다 한 살 더 먹었다.
지난 봄 어느날 우리 집 앞에서 엄마 손을 잡고 가는 채정이를 보았다. 엄마 아빠가 저쯤 가고 있는데 채정이가 쪼르르 달려 가더니 엄마 손을 잡았다.
엄마와 아빠, 채정이 셋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다.
채정이 엄마는 새엄마이다. 새엄마와 친해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뉘집을 막론하고 새엄마와 전처 자식사이엔 갈등이 많기 때문이다.
애노의 울음이 그쳤다.
10시50분, 밤이 깊었다.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 근무 나가야한다. 이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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