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이 지나니/문경아제 조금전, 다섯시 오십분쯤에 일어났다. 선선하다. 중복을 지나니 날씨가 확연히 달라졌다. 아침으론 제법 선선하다. 어제 아침 출근길은 상쾌했다. 동산에선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새가 울고 햇살은 반짝 빛났다. 매실나무를 강전지 한뒤부터 새가 안온다. 해마다 여름이면 저 매실나무에.. 일상이야기 2018.07.31
산다는 건2/문경아제 암만 그래도그렇지. 삼복더위에 아침 여섯시부터 밤열시까지 경비서고 온 내가 더 힘들었지 집에 있었던 자기가 더 힘들었을라고. 그런대도 집사람은 퇴근해서 집에 가면 수건으로 머리질끈 동여매고 "아이고지고!" 하며 더워서 병났다며 죽는 시늉을 한다. 말이라도 한마디 걸면 앵겨붙.. 일상이야기 2018.07.27
이렇게 더워서야/문경아제 덥다덥다해도 이렇게 더울 수는 없다. 너무 더워 사람이 멍해지는 것 같다. 오늘 경북 영천은 40.3도 경산은 39.8도였다고 한다. 이쯤되면 살인적 더위다. 밤이되자 고맙게도 바람이 분다. 우리 집 시원한 목욕탕이 기다려진다. 마음은 벌써 집에 가있다. 퇴근시간이 1시간 20여 분 앞으로 다.. 일상이야기 2018.07.24
더위와의 무질서와의 싸움/문경아제 아침부터 후덥지근하다. 상의는 벌써 다젖었다. 출근길은 아주 시원했다. 그것도 잠시, 초소에 도착해 이래저래 일을 하다보니 열기가 확확치밀어왔다. 오늘도 더위와 하기 싫은 싸움을 벌려야한다. 자연과의 싸움이니 이길수는 없고 얼마나 버티느냐가 문제다. 907동 올라가는 외곽도로 .. 일상이야기 2018.07.24
아내의 잔소리/문경아제 하루 이틀, 한달 두달 날이가고 달이갈 수록 아내의 잔소리는 늘어만 간다. 매실나무를 쳐다보던 아내는 오늘 아침엔 또 이런다. "새가 왔다가 가버리네. 놀러왔다가 앉을 가지가 없어 가버리네.조렇게 가지를 싹뚝 짤라버렸으니 쉬어갈 곳이 있어야지! 매실나무를 전지하고나서부터 귀.. 일상이야기 2018.07.23
부산했던 하루/문경아제 부산했던 하루였다. 미아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다섯살 찬우가 집을 나가 세시간째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동네가 발칵 뒤집어졌다. 저마다 아이를 찾아나섰지만 찾지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헤맨뒤에 아이가 돌아왔다. 내또래의 노인네가 자기 손녀딸 찾아 놀러온 아이를 손녀딸과 .. 일상이야기 2018.07.22
기현이/문경아제 기현이는 다섯살난 사내아이다. 708동에 사는데, 동네에서 알아주는 개구장이다. 기현이는 세살짜리 여동생이 있다. 기현이는 여동생 수아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끙긍대며 동생을 안아 일어킨다. 소문난 개구장이지만 그래도 오래비 노릇은 제대로 한다. 어제는 그늘찾아가며 잔디밭 잡초.. 일상이야기 2018.07.17
참새새끼1/문경아제 어디선가 들려온다. 어미새 찾는 참새새끼의 울음소리가. "짹짹짹짹!" 애팔피 울어댄다. 그래, 계속 울거라. 그라면 니 울음소리 듣고 네 어미 찾아온다. 일상이야기 2018.07.15
애물단지2/문경아제 부모의 마음은 아들보다는 딸이 더 잘 헤아린다. 밤 아홉시 이십여 분, 감지기 손에 들고 순찰을 돈다. 706동 뒷 편 공터는 불빛 한 점 없다. 칠흑처럼 어둡다. 철망 가까이 다가가서 시집간 딸아이에게 문자를 보낸다. 딸아이가 보고프다. 아빠다. 이따금 집에 들리거라. 퇴근시간이 30여 분.. 일상이야기 2018.07.13
오늘은 바람이 잤다/문경아제 엊그제 근무할 땐 아파트가 뒤집어질듯 거세게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잠잠했다. 퇴근시간이 50여 분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아무 탈없이 하루해가 지나갈 것 갔다. 서쪽하늘 샛별이 유난스레 반짝인다. 곱다. 참 곱다. 일상이야기 201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