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애물단지2/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7. 13. 10:21

 

부모의 마음은 아들보다는 딸이 더 잘 헤아린다.

밤 아홉시 이십여 분, 감지기 손에 들고 순찰을 돈다.

706동 뒷 편 공터는 불빛 한 점 없다. 칠흑처럼 어둡다. 철망 가까이 다가가서 시집간 딸아이에게 문자를 보낸다.

딸아이가 보고프다.

 

아빠다.

이따금 집에 들리거라.

퇴근시간이 30여 분 앞으로 다가왔구나.

귀가길 조심하거라.

 

우리 집 애물단지는 강원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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