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때가 되면 날아온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29. 10:38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짹짹 째재잭 짹!"

창문 너머에서 참새가 운다.

참새우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쾌활하다.

"어~ 새운다!"

방안에 있던 내가 그렇게 운을 떼자 거실에서 카카오스토리를 하고 있던 집사람이 응수를 해왔다.

"우리 집이 아니고 아파트야. 당신이 매실나무가지를 마구 짤라내던 그날 오후, 새들이 놀러왔다가 앉을 자리가 없어 돌아가면서 쫑알거리던 소릴 들었거던. 새들이 이렇게 욕하대요. "

'요러케 가지를 싹뚝싹뚝 짤라버리면 놀러온 우리는 어디에 앉아 쉬었다 가누? 생각해보면 모르남. 참, 인정머리 없는 노인네구만.'

아무리 그래도 새들은 내년 여름이면 우리 집 매실나무그늘 찾아 온다. 와서 노래하며 쉬었다간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