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열시쯤에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점심 때 kt 맞은 편 골목에 있는 정든식당으로 점심먹으러 나오라고. 집사람은 "아침에 집 나설 때 도시락 두 개 가져가지 않았냐?"고 물었다.
"두 개 가져왔지만 밥맛도 없고하니 외식 한 번 하자!" 고 했다.
약속시간인 열한시 삼십분이 되자 집사람이 식당에 도착했다.
우린 청국장 백반을 시켰다. 정든식당 청국장 맛은 옛날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청국장맛과 엇비슷했다. 우린 청국장 백반 한 그릇을 맛나게 먹어댔다.
숙성이 잘된 청국장은 입맛을 돋구는데는 최고다.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청국장맛은 참으로 일품이었다.
정든식당 음식은 맛깔스럽다. 그래서 우리 내외는 이따금 정든식당을 찾곤한다.
외식을 하는 그 시간이 우리 내외에게는 바로 데이트다. 물론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은 없다. 그러나 집밖에서 집사람과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에 소득은 많다.
집사람과 헤어져 일하는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가수 김상희가 불렀던 '처음 데이트' 를 흥얼거려본다.
가슴이 두근두근 했어 첨으로 둘이 앉고보니
마음과는 달리 하고싶은 말도
채 못하고 차만 들었어
침묵이 고이 흘러갔어 그이도 별로 말이 없이
나는 사뭇 뮤직 듣는 척을 했지
그렇지만 듣진 않았어
난생 처음 가진 데이트 어쩔줄
몰라서 쩔쩔 매었지
그렇지만 싫진 않았어 그이의
눈빛도 그랬어
시간은 쉬지않고 갔어 아쉬움 모르는체 말야
굳나잇 하며 그가 손을 찾았을 때
내미는게 고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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