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다 한개 더 먹어라/문경아제 지난 추석때 내려온 막둥이 손녀딸 꼬맹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한 선물, 토끼저금통에 동전을 집어넣는다. "엣다 한개 먹어라!" 부지런히 넣다보면 내년 설쯤엔 한 이만 원쯤 될 것이다. 꼬맹이에게 건내주면 입이 헤 벌어지겠다. 일상이야기 2018.10.21
동행(同行)3/문경아제 오늘은 집사람이 안동병원에 가는 날이다. 난 집사람의 보호자 자격으로 동행을 한다. 여자들은 길나서려면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것은 내 여자고 그대 부인이고 마찬가지다. 열차는 9시 42분에 있다고 했다. 옆에서 기다리기가 답답해서 먼저 대문을 나섰다. 날씨가 제법 싸늘.. 일상이야기 2018.10.15
먹장이어라/문경아제 딸아이가 살아가는 부영아파트 하늘이 먹장만 같다. 아주 새카만 먹장만 같다. 하늘은 온통 새카만 구름으로 가득했다. 저런 구름은 보기에만 까맣지 비는 내리지 않는다. 칠흑같이 어둡단 말이 있다. 칠흑은 까맣게 윤기가 도는 옻칠을 일음이다. 옛날 어릴 적, 밤에 이웃 동무집에 놀러.. 일상이야기 2018.10.11
꼬맹이의 선물/문경아제 저 토끼저금통은, 추석때 우리 집 꼬맹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주고 간 선물이다. 우리 집 꼬맹이는 여덟살 초등학교1학년이다. 우리 집 막둥이 손녀딸 시우는 만들기를 잘한다고 한다. 저 저금통 가득 채우면 2만 원은 될 것이다. 꼬맹이 입이 헤 벌어지겠다. 일상이야기 2018.10.07
대화의 기술/문경아제 말을 너무 기교(技巧)있게 해도 밉상스럽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툭툭 뱉아버려도 꼴불견이다. 집사람 친구 중에 뚝배기장수 같은 여자분이 있었다. 집사람도 그 친구분을 나이든 요즘들어서는 잘 만나지 않는 것 같다. 사오십대 젊었을 땐 그 여자분으로부터 전.. 일상이야기 2018.10.04
막둥이 손녀딸 시우/문경아제 우리 집 막둥이 손녀딸 시우는 여덟살 초등학교1학년이다. 이뿌다. 솔직하게 말해서 지 언니 만큼은 아니지만 꽤 예쁘다. 막둥이는 지 언니를 따라잡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 것 같다. 손짓 발짓 율동, 얼굴표정까지도 지 언니 하는데로 따라하고 있으니 말이다. 막둥이에겐 지 언니가 롤 모.. 일상이야기 2018.10.03
돌아오는 길/문경아제 집가까운 곳에 나갔다가 노래 한곡 부르며집으로 돌아올 땐 참 즐겁다. 학유정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올때나 집 저만쯤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올때도 마찬가지다. 아님, 가근방 산책나갔다 돌아올때도 어김이 없다. 십중팔구 십팔곡인 배호의 역에선 가로등을 흥얼거리며 돌어온다. 한잔 .. 일상이야기 2018.10.01
학유정(鶴遊亭)1/문경아제 오늘도 학유정엔 한판붙었다. 고만고만한 지인들이 소복이 모여 고스톱 삼내경에 빠져버렸다. "던나라보자!" 종호형님이 판쓸이를 했다. 피 한장씩 달라고 고함을 냅다 질러댄다. 학유정은 모두가 평등하다. 부자도 가난한자도 배운자도 무식한자도 없이 모두가 평등하다. 부자가 부자 .. 일상이야기 2018.10.01
남간재아리랑/문경아제 스토리텔링, '별 아줌마 남간댁' 을 제목을 '남간재아리랑' 으로 바꿔 200자원고지 80매 분량의 단편으로 재창작했다. 우리 집엔 집필실이 따로 없다. 우리내외가 거쳐하는 안방이 곧 집필실이다. 나는 안방 문 앞에 놓여있는 조그만 앉은쟁이 책상 앞에 쭈구려 앉아 글을 쓴다. 글을 쓸때, .. 일상이야기 201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