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살아가는 부영아파트 하늘이 먹장만 같다.
아주 새카만 먹장만 같다.
하늘은 온통 새카만 구름으로 가득했다.
저런 구름은 보기에만 까맣지 비는 내리지 않는다.
칠흑같이 어둡단 말이 있다. 칠흑은 까맣게 윤기가 도는 옻칠을 일음이다.
옛날 어릴 적, 밤에 이웃 동무집에 놀러갔다 돌아오는 골목길이 저랬다. 칠흑같이 까맸다. 새카맣게 어두웠다.
어두운 골목길을 관솔불로 밝히며 돌아왔다.
딸아이는 아직도 직장에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까만 구름속에 딸아이 얼굴이 어른거렸다.
밤은 점점 깊으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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