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페달을 밟았더니 자전거는 어느새 경북전문대학교학장댁 대문앞에 다달았다.
저쯤에 왠 할머니가 손수레에 공병을 태산같이 싣고간다. 자욱한 밤안개길에 퍽이나 위험해 보인다.
이제 1백여 미터만 가면 우리 집이다. 집사람얼굴이 어렴풋이 보인다.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안개는 아마도 밤샘을 할 모양이다.
현미가 부른다. 밤안개를.
밤안개가 가득히 쓸쓸한 밤거리
밤이 새도록 가득히 무심한 밤안개
님 생각에 그림자 찾아 헤매는 마음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
그 옛님을 찾아주려나 가로등이여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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