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유정에서 놀다 귀갓길에 나섰다.
오늘은 친구 경호가 나오지 않아서 나홀로 귀갓길에 나섰다.
친구가 감기에 걸려서 방안에 틀어박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주1동 불바위 밑에 집이있는 경호는 우리 집 부근을 지나가야하기 때문에 늘 나와함께 귀갓길에 나서곤했다.
친구와 난 일흔 둘, 정해생(丁亥生) 돼지띠 동갑내기 친구다.
친구는 안동이, 난 문경이 고향이다. 알고지낸지는 40여 년쯤 되었다. 삼십대 초반에 만난 우리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고 늙기도 함께 했다.
늘 친구와 함께 다니다 홀로 걸어니 왠지 모르게 쓸쓸하다.
마흔다섯살 딸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반친구였던 미애와 경례가 살았던 마을 앞을 지나간다. 미애와 경례는 우리 집 대문을 참 뻔질나게 넘나들던 딸아이 친구였다. 그애들도 이젠 마흔다섯이 되었겠다.
뒷짐지고 터벅터벅 길을 걸으며 동행(同行)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저쯤에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우리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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