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문경아제 통영 앞바다다. 봄바람 불어오는 바다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다. 젊은 시절 울산에서 군대 생활할 때 저 멍게를 안주로 해서 소주 한잔을 하곤했다. 할머니 얼굴엔 살아온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배어들었다. 소는 옛 소이나 농부는 현대판이다. 봄바람은 남녘땅, 바다에서 불어온다. 길따라 물따라 2020.03.13
우리 집 큰 손녀딸/문경아제 우리 집 큰 손녀딸 신우는 어릴 적 엄청 예뻤고 사랑스러웠다. 근데 요즘은 더할수 없는 밉상이다. 초등학교6학년이 되고부터 날나리가 되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아이돌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엉둥한 짓거리만한다. 이름조차 헷갈리는 0000멤버의 강 000 발목만 봐도 예뻐다고 했다. .. 일상이야기 2020.03.11
물려주어야 할 유산들/문경아제 철마(鐵馬)라고 불렀던 기차다. 철마는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로 요즘은 전철로 탈바꿈 했다. 나는 저 기차를 초등학교3학년 때 첨으로 타봤다. 기차는 "깨엑 깩"기적을 울리며 힘차게 달려갔다. 추억속의 우물이다. 소가 끄는 달구지다. 어릴 적, 일제강점기 문화가 사라지지 않았을 .. 길따라 물따라 2020.03.11
또 시 한 편 코로나 19.둘 /문경아제 나무들 속살거리는 소리 나즈막히 들려온다 올봄엔 날도 푹하고 좀 일찍 나가려고 했더만 안 되겠네 마스크 쓰고 나가려니 갑갑해서? 그럼 사람들도 답답하다는데 우린 견딜 재간이 없지 그래도 얼굴은 내밀어야겠는데 클났구먼 시 2020.03.09
문경아제 길나서다3 저 꽃동산은 삼대 꽃동산이다. 원조꽃동산은 제1가흥교에서 조금 떨어진 한갓진 곳에 있었다. 원조꽃동산은 남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만들었다. 동그랗게 돌 쌓아올리고 흙 덮고 빨간 봉숭아와 백일홍, 노란 채송화와 키다리꽃 해바라기 두어 포기를 심어놓고 동산 가운데 '꽃동산'이란 .. 길따라 물따라 2020.03.09
문경아제 길나서다2 그렇다. 동행은 분명 아름답다. 손 맞잡고 함께 걷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누렇게 말라버린 달꽃이 떨어지면 새잎은 움이 터겠지. 세상 많이 변했다. 저 트랙터를 우리 또래 세대들은 초등학교교과서에서만 보았다. 트랙터가 평탄작업을 한 밭이 바다처럼 넓다. 저 오작교엔 칠.. 길따라 물따라 2020.03.06
모든 게 단절됐다/문경아제 1980년 봄 꽃동산에서 이웃과 찍은 사진입니다. 아들 둘은 보이는데 딸내미는 어디 놀러갔는지 한축에 끼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뺑덕어미보다도 더 고약하게 변했지만 저때만해도 아내는 참 예뻤습니다.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려대니 너나없이 모두 방콕하고 칩거(蟄居)에 들어갔다. 사.. 길따라 물따라 2020.03.05
경칩(驚蟄)/문경아제 오늘은 경칩(驚蟄)이다.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 중 세 번째 절기다. 일 년 중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날이다.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다. 양력 3월5일경이다. 경칩이 지나면 봄의 모습이 완연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길따라 물따라 2020.03.05
최 시인 서울로 이사가다/문경아제 지난달 27일 30여 년을 이웃으로 살아온 최정린 시인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울로 삶의 둥지를 옮긴다고 했다. 시절이 어수선하여 살가운 인사도 못드리고 서면으로 가름한다고 했다. 최정린 시인은 경주가 고향이다. 문단의 후배시인이다. 수 년 전 하만욱 시인이 서울로 이사갔고 이번.. 일상이야기 202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