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아제 길나서다 해넘어 간뒤 서쪽하늘에 저녁놀이 떴다. 곱다 참 곱다. 한국폴리스텍대학이 보인다. 첨 개교했을 땐 '영주직업훈련소'라고 했다.저쯤에 앳고개가 보인다. 고개를 넘어 조금만 가면 장수면 소재지 반구리다. 나그네가 쉬어가는 쉼터다. 시내버스가 언제부터 노란색에서 청색으로 바뀌었다.. 길따라 물따라 2020.03.03
불꺼진 최 시인댁/문경아제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방콕하고 들어앉았는데 집사람이 생필품이 떨어졌다며 마트에 다녀오라고 등을 떠밀어낸다. 옷 따뜻하게 입고 마스크하고 집을 나섰다. 집사람이 구입해오라는 생필품을 사들고 최 시인네집앞으로 돌아왔다. 최 시인 집에 불이꺼져있다. 썰렁했다. 시청옆 현대아.. 일상이야기 2020.03.02
엽서한장/문경아제 희야, 오늘밤엔 바람끝이 차다 몇며칠은 포근했는데 오늘밤은 차다 홈마트 앞에 나즈막히 앉아있는 붕어빵 포차엔 일요일밤인 오늘밤도 등불이 켜져있구나 다문화가족 여사장님은 오늘밤도 가족과함께 알콩달콩 쉬는 거 반납하고 돈벌러 나오셨나보다 집사람심부름으로 홈마트에 들려.. 시 2020.03.01
3.1절/문경아제 오늘은 제101회 3.1절이다. 아침에 게양한 태극기를 내리면서 그날을 함성, "대한독립만세"를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였다. 3.1절노래 /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 기미년 3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 이런 저런 이야기 2020.03.01
서천나들이2/문경아제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이 더문더문 보인다. 저 누런 잔디에도 삼월이면 파랗게 움이 돋아날 것이다. 제1차강변타운이다. 저 아파트는 1980년 현대건설 임맹기 사장이 지었다. 지방언론에서는 영주에도 고층아파트 시대가 열였다고 했다. 10여 만의 젖줄인 상수원수원지다. 풍기 희방계곡에.. 길따라 물따라 2020.02.26
서천나들이/문경아제 어릴 적 초등학교 다닐 때 모교 문양초등학교 앞 냇물에도 저런 돌다리가 놓여 있었다. 여름철 폭우가 쏟아져 냇물이 콰르르 콸콸 요동쳐 흘러내리면 무서워서 건너지 못하고 육학년 형들 등에 업혀서 건넜다. 저 다리가 영주교다. 다리를 놓을 당시엔 영일교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다툼.. 미니 픽션 2020.02.24
예천 용문사/문경아제 국보 제328호 대장전大莊殿이다. 조선후기에 중수된 사찰건물 불전이다. 윤장대輪藏臺를 보관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조각 하나 하나에 옛 장인匠人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들었다. 저 용은 승천하지 않고 불전을 지키려나보다. 보물 제684호 윤장대輪藏臺의 화려한 모습이다. 조선후기.. 길따라 물따라 2020.02.22
봄이 오는 길목/문경아제 서천 강변 잔디밭에 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다본다. 저만큼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려고 마중길에 나서본다. 어제아침보다는 오늘이침기온이 5도가 높다고 한다. 봄은 어느새 저쯤 앞에 다가섰다. 봄아가씨 앞세우고. 길따라 물따라 2020.02.20
결혼기념일/문경아제 오늘은 정월스무하루(음), 우리 내외의 결혼기념일이다. 집사람과 나는 1972년 정월스무하루날(음), 고향인 문경 가은성당에서 혼례식을 올리고 내외(內外)의 연(緣)을 맺었다. 젊었을때는 먹고사는 게 바빠 모르고 지냈던 결혼기념일을 나이 예순을 넘기고부터 집사람이 챙기기시작했다. .. 일상이야기 202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