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이 더문더문 보인다. 저 누런 잔디에도 삼월이면 파랗게 움이 돋아날 것이다.
제1차강변타운이다. 저 아파트는 1980년 현대건설 임맹기 사장이 지었다. 지방언론에서는 영주에도 고층아파트 시대가 열였다고 했다.
10여 만의 젖줄인 상수원수원지다.
풍기 희방계곡에서 발원하는 남원천이다. 얼만큼 떨어진 곳에서 순흥에서 내려오는 죽계천과 합수해 서천을 이룬다.
창진昌津 서늘기마을 초입이다.
난초가 어느새 파랗게 움을 틔웠다. 시절을 어지려워도 자연의 순리따라 계절은 어김없이 바뀐다.
홍천교 서느길다리다.
도솔봉위 하늘에 연분홍빛이 감도는 것을 보니 하늘이 개이려는가 보다.
청량리에서 출발한 열차가 영주역을 향해 달려간다.
ㅑ
며칠째 코로나19의 극성으로 방콕하고 들어앉아야하니 갑갑하기 그지없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사람이 온종일 방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 오늘도 어제마냥 서천이나 한바퀴 돌고오자!' 그렇게 맘먹고 길을 나선다. 날씨가 싸늘하기에 옷을 단단히 입고 집을 나선다. 쓰고있는 마스크 때문인지 숨결이 거칠어진다. 벗을 수도 없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오늘은 창진교 건너 창진리 서늘기까지 가보자'
달리는 자전거는 서천교를 지나 창진교에 다달았다. 다리아래로 푸른 냇물이 흘러간다.
풍기 희방계곡에서 발원하는 남원천이다. 저 남원천은 서천교西川橋에서 얼만큼 떨어진 두물머리에서 순흥 덕현과 초암사 죽계구곡竹契九曲에서 내려오는 죽계천과 합류하여 서천을 이룬다. 서천은 10여 만명 영주시민의 젖줄기다.
창진, 창부마을!
조선시대에는 저 내 어드메에 나루가 있었던 것 같았다.
창진唱津, '나루 津'자가 들어가있는 것을 보니 그렇게 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창진교를 건너고 창부마을을 지난 자전거는 마을 뒷산을 굽이굽이 돌고돌아 서늘기다리앞에 멈춰섰다. 오르막내리막길을 쉼없이 달려왔더니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나이탓이렸다.
영주토박이 친구 권영구 씨 말에 의하면 옛날 서늘기로 시집가는 색시는 저울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고 했다. 고구마가 잘 되는 토질이기에 고구마를 달 저울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는 뜻이었다.
춥다. 이쯤해서 그만 집사람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자. 자전거핸들을 돌린다.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칩(驚蟄)/문경아제 (0) | 2020.03.05 |
---|---|
문경아제 길나서다 (0) | 2020.03.03 |
예천 용문사/문경아제 (0) | 2020.02.22 |
봄이 오는 길목/문경아제 (0) | 2020.02.20 |
여로(旅路)/문경아제 (0) | 2020.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