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기일(忌日)/문경아제 김동한 오늘은 아버지 기일이다. 아버지는 임신년(壬申年) 섣달 스무이레날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귀천하시던 그날 새벽엔 하얀눈이 발목이 빠질만큼 내렸다. 아버지는 하늘에서 내려온 하얀무지개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 하늘이 희뿌였다. 평택에 살고 있는 막내가 내려온다기에 어디까.. 일상이야기 2020.01.23
날이 밝았습니다/문경아제 동이 튼 지 이미 오랩니다. 오늘은 엄청 바쁠 것 같습니다. 시니어일터를 다녀와야 되고, 떡쌀도 방앗간에 가져다줘야 되고, 집사람과 함께 설준비하러 시장에도 다녀와야 되기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네 쉼터에 고스톱치려가기는 애당초 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성인도 .. 일상이야기 2020.01.21
개이야기/문경아제 가흥교에서 200여 미터쯤 떨어진 서천둔치길 아래 잔디밭엔 누르스럼한 황구(黃狗) 한마리가 누워있었다. 개는 우리네 노인들이 서천둔치길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리를 할때마다 눈에 띄곤했다. 둑방길 아래로 내려가 잔디밭에 누워있는 개를 만나러갔다. 허리도 다리도 길쭉했지.. 이런 저런 이야기 2020.01.19
소통/문경아제 한세상 살아가다보면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말끼를 못 알아 듣거나 고집에 세다. 이달 13일부터 시니어클럽에서 주선해준 서천둔치 일터에서 여자 세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한 여자분은 예순여섯이라했고, 다른 두 여자분은 일흔의 후반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 2020.01.17
못 말리는 고양이/문경아제 며칠전 집사람과 함께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식당 '닭짱'에 점심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영주교회 뒤편에 있는 다산유통 앞을 지나 마당넓은 집을 돌아갈즈음이었다. 마당넓은 집 뜰앞엔 따사한 햇살이 숨을 죽이는 정오 무렵이었다. 등과 가슴은 까맣고 배는 하얀 고양이 한.. 미니 픽션 2020.01.15
큰손녀딸/문경아제 삼월이면 우리 집 큰손녀딸 신우가 중학생이 된다. 며느리와 아들이 낳은지 백날 조금 넘은 아이를 안고 일하는 아파트에 데리고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이가 벌써 열세 살 중학생이 된다. 어릴 적 큰손녀딸 신우는 엄청 예뻤다. 영주 할아버지댁에 손녀딸이 내려오면 골목길로, 서천둔.. 일상이야기 2020.01.11
길나서면/문경아제 집사람 심부름으로 하나로마트에 들렸다가 홈플러스에 저녁먹으러 가서였다.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저만큼 떨어진 곳에 상큼이네 가족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재작년 12월 내가 무지개아파트경비원을 그만 두었을때 상큼이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큼이는 그대중이.. 수필 2020.01.10
노년의 삶/문경아제 학유정(鶴遊亭) 사무실엔 오늘도 자기네 동네에서는 한가락 한다는 난다긴다 하는 꾼들이 소복히 모여앉아 한판 붙었다. 시오리 밖에 사는 이산에서 온 중훈 형님과 가흥교 건너 강변2차아파트에 살고있는 길문창 형님, 불바위 아랫동네에서 원정을 온 정해생 돼지띠 동갑내기친구 경호.. 일상이야기 2020.01.10
점심 나들이/문경아제 집사람과 함께 동네식당 닭짱에 점심먹으로 왔다. 된장찌개가 먹고싶어서였다. 된장찌개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없으리만큼 나는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한식집에 들렸다하면 난 꼭 된장찌개를 찾곤 한다. 그랬었지만 그 어느 식당에서도 그 옛날 울어매가 끓여주시던 그 된장찌개맛.. 맛집 202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