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문경아제 오늘 아침에도 여뉘날처럼 동네한바퀴를 빙돌았습니다. 서천둑길 제방 잡풀 속에 섞여있는 새하얀 정구지꽃이 참 고왔습니다. 할매묵공장 앞길따라 줄지어 피어난 꽃 메밀꽃도 곱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무렵' 에서 작가는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을 '소금을 뿌.. 수필 2019.08.23
권효섭멸치국수/문경아제 영주 대학로에 있는 '권효섭멸치국수'에 어젯밤, 집사람과 함께 또 들렸다. 집사람이 묵밥을 먹고싶다해서였다. 홀안엔 여느날처럼 손님들로북적댔고, 카페처럼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있었다. 40, 50세대들에게 딱 어울리는 분위기있는 그런 음악이었다. 우린 메밀묵밥 두 그릇을 시켜먹었.. 맛집 2019.08.22
우리동네 골목길/문경아제 영주시 지천로 123번길 골목길이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뒷집 꼬맹이가 깩깩! 고함을 지르고, 옆집 애노가 컹컹짖어댄다. 우리 집 맞은편 연립주택에 사는 오지랖 넓은 동갑내기친구 종득이가 궁시렁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동네반장인 그 친구는 분명, 쓰레기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 일상이야기 2019.08.22
영주 멸치국수/문경아제 밤, 일곱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다. 집사람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스리슬슬 자전거페달을 밟아댔다. 작년말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뒤, 금년초부터 우리 내외는 외식을 자주하기 시작했다. 해서, 기차역 부근의 웬만한 음식점은 우리내외는 훤히 꿰뚫고 있다. 물론 주머니사정이 열악한.. 맛집 2019.08.20
작가가 행복할 때/문경아제 노트북앞에 죽치고 앉아 토닥토닥 좌판두드리며 몇줄의 글을 쓰노라면 세상사 온갖 시름은 까맣게 잊혀진다. 그렇게 좌판을 두드려대다보면 노트북화면엔 시가 나오고, 수필이 나오고, 단편소설이 나온다. 어디 그뿐인가. 동시와 동화까지 나오기도한다. 난, 이름없는 그렇고 그런 글쟁.. 일상이야기 2019.08.20
하루가 열린다/문경아제 한집 건너에 사는 애노가 짖는다. 컹컹컹!짖는다. 애노는 밤엔 달보고 짖어댈 때도 있다. 감성이 뛰어난 녀석이다. 귀또리가 운다. 귀또르르르 귀또르르르! 애달피 울어댄다.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서 우는지를 모르겠다. 하늘엔 제비도, 메밀잠자리도 보이지 않는다. 어.. 길따라 물따라 2019.08.20
길따라 물따라/문경아제 노동부 영주지청가는 길에서 만난 나팔꽃을 폰에 담아봤다. 어느 연립주택 울타리에 피어난 진자줏빛나팔꽃은 참으로 고왔다. 돌아오는 길엔 휴천동성당 성모동산안에 피어있는 옥잠화와 구절초가 나팔꽃 못지않게 곱기에 몇컷했다. 오랜만에 성모님께 배례드렸다. 길따라 물따라 2019.08.19
동네한바퀴 돌다/문경아제 저녁먹고 한참지나 집사람과 함께 동네한바퀴를 빙 돌았다. 방안에 틀어박혀있자니 답답하기도 하려니와 후덥지근해서였다. 집을 나오니 시원했다. 영주교회종탑위에 우뚝 서있는 빨간 십자가는 오늘밤도 오가는 행인들에게 나침판 역활을 해주고 있었다. 까만 자동차밑에는 아기고양.. 길따라 물따라 2019.08.17
작품송고하다/문경아제 엊그제, 단편소설 '삽짝'을 김천 직지사(直指寺)에 송고했다. 황악산(黃岳山) 직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본사다. 직지사에서는 제2회 직지신인문학상을 공모한다. 해서, 소설부분에 응모해보려고 졸작, 삽짝을 보냈다.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가 어떻게 되던 후회는 없다. 내노라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8.17
어느 해 섣달그믐날의 기도/문경아제 내년에는 우리 내외 입에서 아프다 소리 덜 나오게 하여 주소서. 우리 집 애물단지 딸내미와 막내아들 짝 찾아가게 해주소서. 진정성있는 좋은 글 쓸 수있게 해주소서. 작은 소망을 청원하오니 들어주소서. 2016년 2월7일 섣달 그믐에 하느님께 그렇게 기도를 드렸다. 애물단지 딸내미는 짝.. 일상이야기 2019.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