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스타/문경아제 배우와 스타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세상은 배우와 스타를 혼돈한다. 스타는 인기에 연연하고, 배우는 명예를 중히 여긴다. 스타는 개린티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지만, 배우는 예술의 높낮이와 감독의 역량을 보고 출연작을 결정한다. 김승호와 안성기는 배우다. 설경규와 최민식도 배..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9.09
고추/문경아제 학유정 가는 길, 뉘집 대문 앞, 길에 빨간 고추가 널려있다. 갈햇살에 바짝 말려지면 저 고추는 방앗간을 찾아가 김장용 고춧가루가 될 것이다. 문경 가은에 있는 고향동네에 살고계시는 작은어매가 고춧가루를 택배로 보내오셨다. 커다란 골판지상자안엔 고춧가루와 함께 마늘과 고사리.. 길따라 물따라 2019.09.09
제비/문경아제 희뿌연 하늘을 제비떼가 훨훨날아다닌다. 하늘이 맑았으면 더욱 좋으려만 아쉽다. 제비는 봄부터 초가을까지 이땅에 살아가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이제 곧 날이 선선해지고 사람들의 옷이 두꺼워지면 저 제비들은 강남으로 날아갈 것이다.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기약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9.09
한밤에 드리는 기도/문경아제 자정을 지난 밤은 한시를 넘어서 새벽으로 치닫습니다 곁에는 집사람이 새록새록 자고있습니다 걸핏하면 생떼쓰고, 트집잡고, 목에 푸르스럼한 핏줄세우고, "깩깩!" 소리질로대는 집사람이지만 제게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저 까마득히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 두손모아 가슴에 붙이고 .. 시 2019.09.07
권효섭멸치국수2/문경아제 저녁 때가 다 되어가자 집사람이 중얼거렸다. '저녁은 뭘 해먹어야 하노!' 집사람은 이따금 그렇게 밥하기 싫다고 내색을 했다. 하긴 날 만나 신랑각시가 되고부터 47년이 되도록 밥끓여 먹었으니 밥하기 싫다는 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난 집사람입에서 '밥하기 싫다!'라는 말이 틔어나.. 맛집 2019.09.06
숨은 그림 찾기/문경아제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청하늘이 보인다 잽싸게 날아다니던 제비 두마리는 저 뭉게구름 속으로 숨어들었나보다 햇살에 눈이 부시다 얼마만에 만나보는 찬란한 갈햇살이랴 "넋나간 사람맨치로 왜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봐요!" 분위기 망쳐버렸다 집사람 고함소리에 놀라서 뭉게.. 시 2019.09.05
이웃동네 길냥이들/문경아제 저 길냥이들은 우리 동네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1백여 미터쯤 떨어진 이웃 동네에 살고 있다. 모두 네마리다. 언놈이 서열1위 대장인지는 모르겠다. 서로 장난치다가 으르렁대다가 양지 녘 담밑에서 볕바라기하기도 한다. 길냥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건강한 동네다. 길따라 물따라 201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