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 찾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9. 5. 11:26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청하늘이 보인다

잽싸게 날아다니던

제비 두마리는 저 뭉게구름 속으로

숨어들었나보다

 

햇살에

눈이 부시다

얼마만에 만나보는

찬란한 갈햇살이랴

 

"넋나간 사람맨치로

왜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봐요!"

분위기 망쳐버렸다

집사람 고함소리에 놀라서

뭉게구름이 비슬비슬 뒷걸음질 한다

 

빨간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벽공 속으로

빨려들었다

자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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